User-agent: Yeti Allow:/ EnglishFrenchGermanItalianPortugueseRussianSpanish
혼자 떠난 유럽 여행 - 바르셀로나(사그라다 파밀리아, 스페인축제)

마음 여행/이스탄불, 파리, 바르셀로나

혼자 떠난 유럽 여행 - 바르셀로나(사그라다 파밀리아, 스페인축제)

유리메이든 2022. 2. 16. 22:50

드디어 유럽 배낭 여행 이야기의 마지막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여행사진을 꺼내봤는데, 기억이 남아 있다는 게 신기해요.

그보다 더 신기한건 당시에 타고 다녔던 지하철 티켓, 각종 지도, 관람권이 아직도 집에 있다는 거예요.

여행을 다녀와서 이사도 두어 번 했는데 버리질 못하고 계속 가지고 다녔어요.

이스탄불 갈 때 썼던 항공권은 지금도 부적처럼 지갑 안에 넣고 다녀요.

다시 갈 수 있을 거라고 혼자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요.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안토니 가우디의 미완성 성당으로 바르셀로나의 상징입니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우디의 독창적인 작품이 많아요.

곡선을 많이 사용하지만 기능성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다른 건축물보다 훨씬 안정적이라고 해요.

실제로, 스페인 가뭄 때 구엘공원의 분수대에는 물이 고여 있었다고 합니다.

 

구엘 공원(저택) - 까사 바뜨요 - 까사 밀라 -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전부 돌아보는 가이드 투어도 있어요.

저는 구엘공원은 안 갔고, 까사 바뜨요와 까사 밀라는 동네 산책할 때 슬쩍 보고 지나쳤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숙소 앞에 있어서 매일 봤어요.

가우디는 1926년 6월 7일에 전차에 치였지만, 너~무 노숙자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병원으로 후송도 안 하고 있다가 늦게 병원에 도착했고, 3일 뒤에 사망하셨대요.

그 후 로마 교황청의 특별한 배려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묻혔다고 합니다.

 

1883년부터 건물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스페인 내전 때 건축이 중단되었고, 건물 일부도 부서졌어요. 

그 뒤에도 자금이 부족해서 여러 번 중단되었다가 입장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다시 건축이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옆면에 색이 밝은 부분이 보이시나요?

가우디가 남긴 성당에 대한 설명과 계획, 내란으로 파괴되었다가 복원한 모형을 바탕으로 새로 지은 부분이라 색이 옅어요.

앞으로 5년 정도 더 있으면 완공이 될 거라고 합니다.

 

성당에는 뽀쪽 뾰족한 얇은 막대가 붙어 있는데, 비둘기를 막기 위한 방편이라고 하네요.

비둘기가 응가를 엄청 해놔서 건물이 부식시킨대요.

그걸 막기 위한 막대기인데, 그다지 효과는 없나 봐요. 

성당 앞에서 카스텔(인간탑 쌓기)과 히간테스(거대 인형) 축제가 있어서 구경했어요.

사람도 엄청 많은데, 반팔 입은 사람이 있을 정도로 더웠어요.

 

인간 탑은 더 안정적으로 높이 쌓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고, 맨 위의 아이가 올라간 반대방향으로 넘어가야 해요.

아주 위험해 보이죠?

도대체 아이를 저렇게 위험하게 하는 부모가 어디 있는지 궁금하시죠?

아기의 가족들은 아래에서 받치고 있답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훈련을 하고, 저 탑 아래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촘촘하게 탑을 받쳐주고 있어요.

오후에는 한가하게 해변으로 놀러 가서 바다 구경을 했어요.

구엘 공원을 보는 것보다 바다에서 멍 때리는 걸 하고 싶었거든요.

제가 말이죠.

한국에서도 안 가는 곳에 외국에서 다녀왔어요.

바로 클럽!

바르셀로나 해변에 3개의 클럽이 있는데, 느낌으로 보자면 인싸 전용, 일반인 가능, 게이 전용입니다.

인싸 전용인 곳은 여자의 경우 슬리퍼, 반바지 등 캐주얼은 입장이 불가해요.

게인 전용은 말 안 해도 아시죠?

 

민박집에서 만난 여자 3명이 일반인이 들어가는 클럽에 가려고 출발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집에 다시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게이클럽에서 입장료를 싸게 준다고 해서 들어갔어요.

게이클럽에 왜 여자가 들어가냐고요?

일반인 클럽에 사람이 많아서 남자분들이 게이클럽으로 들어갔는데, 여자가 없으니까 그냥 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클럽에서 일반 남성분을 잡으려고 여자분들을 받은 거랍니다.

20여 일 동안 혼자 여행을 한건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안 가본 곳도 가보고, 꼭 가보고 싶은 루브르 박물관도 가봤어요.

다음엔 또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