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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빙화, 설악초(with 문정역 공원)

소소한 일상

축복의 빙화, 설악초(with 문정역 공원)

유리메이든 2023. 11. 12. 10:00

제이&에스님의 가을 템플릿

저는 한 달에 최소 1번은 문정역에 방문합니다.

보통은 건물 안에만 있는데, 10월부터 시작한 부업 때문에 건물을 벗어났어요.

'V컬러링 작업'이라는 부업에 쓰일 영상을 촬영하려고 짧은 공원을 탐방하고 다녔습니다.

이런 작업도 굉장히 오랜만이라 예쁜 장면을 촬영하려면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일단, 아는 곳부터 천천히 둘러보려고 합니다.

문정역에서 지식산업센터를 지나면 폭이 좁은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동부법원을 지나면 더 큰 공원이 있어요.

하지만 이 날은 늦잠을 자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가까운 곳만 다녀왔어요.

 

지식산업센터와 공원이 연결된 작은 통로에도 억새풀이 있어요.

10월 중순인데도 벌, 나비, 고추잠자리 등이 날아다닙니다.

아.

"당연한 말을 왜 하냐" 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최근에 주변을 돌아볼 만큼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한텐 꽤 오랜만의 신선한 자극이자, 여유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바람은 불지만, 날씨는 엄청 화창했어요.

움직임이 있는 영상이 필요했는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포스팅에 올라간 사진은 실제 사진이 아니라 영상의 캡처본입니다.

색감은 확실하게 표현되는데, 제가 영상 촬영기술이 좋지 않아서 뭔가 어색해 보입니다.

사진이었으면 더 예뻤을 텐데, 사진 촬영할 생각을 못했어요.

 

그냥 만들어본 숏츠 영상

 

이 사진들..

실제 영상도 사진처럼 보입니다.

어쩜..

바람이 그렇게 많이 불었는데, 구름 한 점 흘러가지 않더군요.

저 각도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30초짜리 영상인데 딱 이렇게 생겼어요.

영상을 찍은 건지, 사진을 찍은 건지... 

집에 가는 길에 '설악초'를 발견했어요.

화분에서 자라고 있던 식물인데 너무 예뻤어요.

 

이 식물이 군집을 이루고 있으면 마치 "산에 눈이 쌓인 모습과 같다"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래요.
유포르비아, 설화, 빙화, 야광초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고 하네요.

꽃말은 "환영, 축복, 호기심"입니다.
서글픈 전설도 있습니다.

 

 

먼 옛날 백발 마녀가 있었어요.
이 마녀는 가난한 남자를 사랑하여 
모든 것을 주었는데, 
그 남자가 배신을 했습니다.

인간이 되고 싶었던 백발 마녀는 
그 꿈을 이룰 수 없게 되었죠.

천신의 노여움으로 
백발 마녀와 남자는 죽게 되었습니다.

다음 해.
마녀와 남자가 죽은 자리에 
설악초가 피어났는데, 
그 잎은 백발 마녀의 흰 피로 
얼룩져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설악초 줄기를 자르면 흰 액체가 떨어진다고 해요.

좋은 효능도 있지만, 즙에 독성이 있어서 피부에 묻거나 눈에 들어가면 발진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꽃이 예쁘다고 만지면 안 됩니다.

 

● 설악초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