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주 토요일의 기록입니다.
요새는 외출할 일이 생기면 영상 촬영한다고 꽃 한 송이, 나무 한그루도 못 지나치고 있네요.
덕분에 주변을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 참고로 이 포스팅에 있는 건 영상의 캡처본이라 화질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집 앞에 앉아 졸고 있던 댕댕이를 발견했는데, 한참을 쳐다봐도 가만히 있더니 조금 다가가니까 살짝 경계를 하네요.
눈을 뜬건지 감은건지 구별이 잘 안 가는, 저 가느다란 눈이 매력적이에요.
이번에 영상을 촬영한 장소는 중랑천 다리 위 ~ 면목동 홈플러스 사이입니다.
거리도 짧고, 촬영 분량도 많진 않은데, 바람 부는 걸 기다리느라 2시간 정도밖에 있었어요.
이 부근의 꽃이란 꽃은 다 촬영한 것 같아요.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빛은 강하게 들어오고, 바람도 안 불어서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많진 않네요.
바람이 중요한 이유는, V컬러링은 '움직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강아지가 뛰어다니던, 나뭇잎이 흔들리던 뭔가가 움직여야 합니다.
가을에 왜 장미가 있지?
얘들도 어디 아픈가?
계절감이 없나?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가?
안 춥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5월이 아니어도 피는 장미를 사계장미라고 한다면서요?
장미가 예쁘진 않지만, 색은 마음에 들어요.
빨강, 분홍, 노랑...
구절초..
저는 어릴 때 시골에서 살았는데, 동네 아이들끼리 이 꽃을 '계란꽃'이라고 불렀어요.
꽃 이름이 정확해야 할 것 같아서, 네이버에 물어봤더니 구절초라고 알려주더군요.
국화의 한 종류라고 하네요.
↑ 외롭게 홀로 피어 있는 민들레와 홈플러스 화단에서 춤추고 있는 억새
↑ 공작의 꼬리를 닮은 공작초와 물푸레나무
↑ 감국과 만수국(메리골드)
↑ 어떤 식으로 사용하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촬영한 중랑천(장한평역 방향)
이 꽃 이름은 버베나라고 하는데, 바람이 불어도 꿈쩍을 안 하더군요.
꽃말이 '단란한 일가'라는데, 가족의 우애가 아주 깊은가 봐요.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렸는데도 금방 움직임이 멎었어요.
바람부는걸 기다리느라 홈플러스 화단 앞에 쪼그려 앉아서 꼼짝도 안 하고 앉아 있었어요.
그 웃기는 뒷모습을 보고 계셨던 어떤 아주머니께서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촬영한 영상을 보여드리고, 기존에 만들었던 컬러링도 보여드리면서 나눴던 짧은 대화가 기억에 남아요.
"이런 걸 만들려고 바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살아 있으니 이렇게 예쁘군요, 좋은 취미를 가지셨네요"
이 날 촬영한 영상으로 숏츠를 만들고 있어요.
올해가 가기전에 숏츠 영상을 올릴 예정입니다.
전부 완성이 되면 보여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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