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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 관람, 영화가 어려웠어요.

소소한 일상

닥터 스트레인지 관람, 영화가 어려웠어요.

유리메이든 2022. 5. 14. 09:53

목요일 오후, 중요한 볼일이 있어서 반차를 냈어요.
동생 부부와 함께 만나야 할 분을 뵙고 나왔더니 시간이 애매하더군요.
4시밖에 안됐는데 집에 가자니 아쉽고, 딱히 갈 곳도 마땅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청량리 롯데시네마로 이동했답니다.
저는 어차피 14일에 닥터 스트레인지를 혼자 볼 예정이었기 때문에, 해당 예매를 취소하고 동생 부부와 같이 보기로 했어요.

언제 영화관에 갔는지도 기억이 안나네요.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어요.
목요일 오후인데도 관객분들이 많았습니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완다 비전을 꼭 확인하라는 안내가 나옵니다.
네..
완다 비전이라는 영화인지 드라마인지를 꼭 보고 갔어야 했어요.
도대체 왜 완다가 저렇게 아이들에게 집착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됐거든요.

이번 주 일요일이 개봉 마지막 날이라 이미 보실 분들은 다 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일단 저는 아이언맨이 사망한 어벤저스:엔드게임 이후로 마블 영화를 안 봤어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드라마도 안 봤어요.

앞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야기는 포기하고, 마블 특유의 화려한 그래픽과 잘 때려 부수는 장면을 보러 갔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가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해가 전혀 안 되니까 재미가 없었어요.

멀티버스 세상 속 다른 스티븐들이 왜 아메리카를 죽이려고 하는지..
결혼식장에서 스티븐에게 말을 거는 남자가 누구인지..
굉장히 어이없게 죽어간 일루미나티라는 사람들은 뭔지..
화려한 그래픽을 밑바닥에 깔고, 건물이나 로봇들을 잘 부셔도 개운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난해하고 어려웠어요.

집에 와서 완다 비전과 닥터 스트레인지 일대기에 대한 영상을 여러 개를 보고 나서야 영화 속에 나오는 장면들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마블 영화를 보려면 공부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쿠키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쿠키는 2개가 있어요.
두 번째 쿠키는 꼭 보시기 바랍니다.
(나만 당할 순 없어요 ㅎㅎㅎㅎ)
어떤 분이 쌍욕 나온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어요.
길고 긴 크레딧이 올라가고, 드디어 보게 된 두 번째 쿠키영상.
저는 웃었고, 제 동생은 화를 냈으며, 다른 관객은 욕을 했어요.
영화를 보고 나서 제일 재밌었던 건 두 번째 쿠키 영상을 본 관객들 반응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