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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함박눈

소소한 일상

서울의 함박눈

유리메이든 2024. 1. 7. 09:00

크리스마스에 눈이 왔었다면서요?

26일에 연차를 내서, 23일 오후부터 26일까지 문밖에 안 나갔거든요.

뉴스도 안 보고, 낮엔 창문도 안 열어서 눈이 오는지 바람이 부는지 전혀 몰랐어요.

댓글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적혀 있는걸 보고서야 눈이 온 걸 알았습니다.

 

12월 마지막주 토요일에도 눈이 엄청 내렸습니다.

어지간하면 밖에 안 나갔을 텐데 선약이 있어서 눈이 많이 오는 주말에 외출을 했습니다.

우산은 챙겼지만 우산을 폈다 접었다 하기도 귀찮고 얼마나 올까 싶기도 해서 그냥 눈을 맞았습니다.

 

 

눈이 저렇게 오는데 근처에 사는 가족들이 나와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어요.

눈사람들이 눈을 맞으면서 웃고 있는 게 귀엽죠?

어린 학생들은 눈싸움도 하더라고요.

애들이 착하게 눈만 뭉쳐서 잠깐 놀다가 갔어요.

점심 먹으면서 애들 노는 거 보는 게 나름 재밌었습니다.

 

 

눈은 그냥 보기만 할 땐 좋은데,

저거 쌓이면 집 앞을 다 쓸어야 하는데 어쩌나..

눈 녹으면 엄청 질척일 텐데 내 신발이랑 옷은 또 언제 빨아야 하나..

횡단보도에 물이 고여 있을 때 차가 지나가면 뒤로 물러나면서 울컥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거 저대로 얼면 어쩌나..

눈을 보면서 이런 걱정을 먼저 하는 낭만은 1도 없는 어른이 되었지만 저도 어릴 땐 눈을 좋아했답니다.

 

함박눈

 

 

참고로 집에 오는 동안 걱정했던 일이 다 일어났습니다.

눈이 어설프게 녹아서 질퍽해지고 횡단보도 앞에서 흙탕물을 맞았으며, 신발은 몽땅 젖어서 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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